동대문 6년 넘게 다니면서 제일 자주 걸리는 게 최소수량 문제더라고요. 특히 APM이나 유어스 쪽 도매처들 보면 한 스타일에 낙찌 기준 60장, 시아게 기준 40장 이렇게 딱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신규 아이템 테스트할 때 진짜 숨이 턱 막혔어요.

제가 처음 썼던 방법은 비슷한 타깃층 가진 셀러분들끼리 묶어서 사입하는 거였어요. 단톡방에 "이번 시즌 린넨 셔츠 같이 받으실 분" 이렇게 올리면 생각보다 금방 모이더라고요. 도매처 입장에서는 장끼 수량만 채우면 되니까 별 말 없이 쪼개서 배분해 줬고, 저는 첫 발주 부담을 반으로 줄일 수 있었죠.

그 다음엔 아예 도매처 사장님한테 직접 얘기해봤어요. "저 여기 꾸준히 사입 오는데, 이번에 신상 테스트 목적으로 20장만 먼저 받고, 반응 오면 바로 추가 발주 드릴게요" 하고요. 처음엔 거절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서너 번 얼굴 비추고 소량이라도 꾸준히 현금 사입 하다 보면 '이 사람 단골이다' 싶으셨는지 MOQ 풀어주시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도매처 관계도 사람 일이라, 얼마나 믿음을 쌓았느냐가 제일 큰 키더라고요.

새벽에 발품 팔다 보면 같은 물건을 시아게는 40장, 낙찌는 60장 이렇게 다른 조건으로 운영하는 데가 분명 있어요. 시아게 조건으로 먼저 테스트해보고 낙찌로 넘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막혀 있다 싶을 때 조건 자체를 다시 보는 게 의외로 활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