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그날 새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광희동 골목 들어서는데 손이 얼어붙도록 춥고, 카트 끌며 뛰어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멍하니 서있던 그 기억이요.
처음엔 도매처를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무 건물이나 올라갔다가 "여기 소매 안 해요" 소리 듣고 쫓겨나기를 세 번. 낙찌 붙은 옷더미 옆에서 괜히 구경하는 척 서있다가 도매 사장님한테 "살 거예요, 말 거예요" 눈총 받았던 것도 그날이었습니다.
그때 제일 당황했던 건 시아게 상태 확인을 못 한 거였어요. 장끼 몇 장 사왔는데 집에서 펼쳐보니 박음질 올이 나간 게 두 장이나 있더라고요. 도매처 들어갈 때 바로 펼쳐보고 체크했어야 하는데, 눈치 보이니까 그냥 집어온 거죠.
사입 단가도 처음엔 감이 없어서 그냥 부르는 대로 다 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낸 단가로 베테랑 사입러들은 두 장 더 가져갔더라고요. 첫 날 사입 총액이 얼마 안 됐는데도 돌아오는 버스에서 다리가 풀렸어요.
처음이 다 그렇긴 한데, 그 날 새벽이 없었으면 지금 제가 여기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첫 사입 앞두고 계신 분들, 반드시 시아게 먼저 눈으로 확인하고 가져오세요. 그 한 가지만 꼭 기억하셔도 첫 날 손해는 반으로 줄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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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회원가입저도 첫 사입 때 상품 펼쳐보기를 못 해서 반품 처리한 게 몇 개 있더라고요. 지금은 도매처 입구에서 바로 시아게 체크하고 단가도 깎으면서 들어가는데, 그때는 정말 우왕좌왕했어요.
아 그 새벽의 공포감 진짜 공감돼요 ㅠㅠ 저도 첫 도매처 갔을 때 눈치 보여서 제대로 확인 못 하고 왔다가 낭패본 적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