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에 캐리어 끌고 동대문역에서 내렸을 때, 솔직히 그 열기에 압도돼서 발이 안 떨어졌어요. APM이며 누죤이며 유어스며 건물이 왜 그렇게 많은지, 어디서 뭘 사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그때 저는 SNS에서 예쁘다 싶으면 스크린샷 찍어놓은 것만 잔뜩 들고 갔는데, 막상 도매처 앞에 서니까 상인분들이 "몇 장이요?" 한마디에 얼어버렸어요. 낙찌 개념도 몰랐고, 시아게가 된 건지 안 된 건지 확인할 눈도 없었죠. 그냥 눈에 보이는 거 집었다가 나중에 보니까 마감이 다 풀려 있는 거 있죠. 그게 다 팔기 전에 제가 직접 다려야 했어요.
제일 뼈아팠던 건 장끼도 없이 무작정 간 거였어요. 어떤 도매는 새벽 1시에 문 닫고, 어떤 도매는 4시부터 시작하는데 그걸 모르고 타이밍을 다 놓쳤거든요. 캐리어만 덜렁 들고 밀리오레 지하에서 새벽 3시에 멍하니 앉아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때는 진짜 창피하고 돈도 허공에 날린 것 같았는데, 그 새벽이 있었으니까 지금 7년을 버텼나 싶기도 해요. 처음 사입 준비하시는 분들, 제발 도매처 영업 시간이랑 최소 수량 먼저 확인하고 가세요. 그 한 가지만 알고 갔어도 제 첫 새벽은 달랐을 거예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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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회원가입어 진짜 ㅠㅠ 처음엔 다 그래.. 나도 동대문 처음 갔을 때 건물 구조 몰라서 한 시간을 헤맸는데 그 느낌 알아
새벽 3시 밀리오레 지하라니ㅋㅋ 그 장면 상상만 해도 눈물나네.. 근데 그게 기초가 되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