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새벽 2시, 밀리오레 지하 도매처 사이를 돌다 보면 어김없이 만나는 질문이 있어요. "언니, 위탁이랑 사입이랑 뭐가 더 나아요?" 이거 단순하게 대답하기가 진짜 어렵거든요.

위탁은 재고를 내가 안 안아도 된다는 게 최대 장점이죠. 도매처에서 물건 빌려다 팔고, 안 팔리면 반품하는 구조니까 초보 셀러한테는 심리적 부담이 확실히 덜해요. 그런데 여기서 함정이 있어요. 마진이 낙찌 수준이에요. 보통 위탁 수수료 떼고 나면 마진이 15~20% 남짓인데, 시아게 비용에 택배비까지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는 달도 꽤 많아요. 거기다 인기 있는 장끼는 도매처에서 위탁으로 잘 안 풀거든요. 잘 나가는 건 걔네도 알아요.

사입은 반대예요. 새벽에 직접 나와서 두 눈으로 보고, 원단 만져보고, 도매처 사장님이랑 얼굴 트면서 단가 후려치는 맛이 있죠. 저는 단골 되고 나서 같은 상품 장당 2,000~3,000원씩 더 싸게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마진이 30~40%까지 올라오는 게 이 맛에 사입하는 거거든요. 단점은 명확해요. 재고 리스크를 오롯이 내가 다 안아야 한다는 거. 한 시즌 잘못 읽으면 창고에 물건 쌓아두고 멍 때리는 날이 와요. 저도 첫 해 겨울에 두꺼운 코트 100장 사입했다가 날씨가 포근해져서 반의반도 못 판 적 있었어요.

결국 자본이 얼마냐, 내가 트렌드를 얼마나 빨리 읽느냐에 따라 갈리는 문제예요. 아직 시장을 덜 탄 셀러라면 위탁으로 어떤 상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