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에 오더 들어온 거 확인하고 한숨 쉬었던 날이 딱 두 달 전이에요. 광저우 도매처에서 시아게 없이 넘어온 물건 600장짜리 한 박스가, 인천세관에서 그냥 멈춰버린 거예요. 배대지 측에서는 "통관 서류 문제"라고만 하고, 정확히 뭐가 걸렸는지 사흘 동안 답을 못 주더라고요.

알고 보니 원산지 표기가 빠진 제품이 섞여 있었어요. 도매처가 장끼 낮추려고 라벨 작업을 대충 넘긴 거였는데, 배대지에서 선적 전에 검수를 해준다고 했거든요. 근데 실제로는 박스 외관만 보고 통과시킨 거예요. 단가 맞추겠다고 새 배대지 써본 게 화근이었죠.

결국 통관 보류된 물건은 폐기 처리됐고, 낙찌 물량이라 재주문도 못 했어요. 도매처는 이미 시즌 오프라 똑같은 상품 소싱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요. 배대지 측에 보상 얘기를 꺼냈더니 약관 어딘가에 통관 책임은 송하인에게 있다는 조항이 있었고, 저는 그 약관을 제대로 읽지 않았던 거예요.

중국 소싱하시는 분들, 배대지 바꿀 때 꼭 검수 범위가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지 확인하세요. 장끼 조금 싸다고 새 곳 썼다가 저처럼 한 시즌 통째로 날릴 수 있어요. 이 업계 오래 하면 다 한 번씩 겪는다는 말이 있는데, 제발 그 '한 번'이 이 글 보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