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에 도매처 앞에서 박스 뜯는 사람 저 말고도 꽤 되시죠? 검품을 현장에서 바로 하냐, 집에 가서 하냐로 저도 처음엔 많이 흔들렸는데요, 지금은 무조건 도매처 앞 혹은 시아게 업체 맡기기 전에 한 번, 출고 전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보는 걸로 굳혔습니다.

사입 현장에서 첫 번째 검품은 사실 꼼꼼하게 보기가 어렵습니다. 장끼 잡아야 하고 옆 도매도 돌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현장에선 낙찌 여부랑 오염, 줄 나간 거 정도만 빠르게 훑습니다. 이 세 가지가 가장 클레임 많이 들어오는 이유더라고요. 특히 낙찌는 빛 각도 바꿔가면서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핸드폰 후레쉬 켜고 사선으로 비춰보는 게 저만의 방식입니다.

시아게 맡기고 나서 돌아온 옷은 무조건 전수 검품합니다. 시아게 단계에서 늘어나거나 박음질 터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도매처 탓만 할 수 없는 게, 가공 과정에서 생기는 불량도 꽤 됩니다. 그래서 저는 시아게 업체 고를 때도 단가만 보지 않고 마무리 품질 먼저 봅니다.

두 번째 검품 때는 사이즈 태그 방향, 봉투 상태, 행택 빠진 거까지 같이 확인합니다. 검품이 귀찮다고 넘어갔다가 반품 폭탄 맞으면 그 스트레스가 훨씬 크더라고요. 결국 검품 시간이 CS 줄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