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새벽 두 시, 광장시장 쪽 도매처 돌다 보면 꼭 한두 분씩 "위탁이 낫나요, 사입이 낫나요"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위탁으로 시작했으니까 이 고민이 얼마나 무거운지 압니다.

위탁은 확실히 재고 부담이 없어요. 팔리면 수수료, 안 팔리면 그냥 반품. 근데 문제는 마진이에요. 도매처 공급가에 위탁 수수료 빼고 나면 장끼 남기가 진짜 빠듯합니다. 시아게 비용이나 배송비 조금만 올라도 손에 쥐는 게 없어요. 거기다 도매처에서 재고 소진되면 갑자기 상품 내려버리니까, 열심히 광고비 써서 띄워놓은 페이지가 하루아침에 낙찌 나는 경우도 봤어요.

사입은 반대로 리스크가 내 손에 달려 있어요. 새벽에 직접 들어가서 단가 깎고 대량으로 떼오면 마진이 확실히 다르거든요. 근데 시즌 지난 재고가 창고에 쌓이기 시작하면... 그 압박은 겪어봐야 알아요. 특히 의류는 두 시즌만 넘어도 낙찌 쳐도 안 나갈 때 있습니다.

제 경험상 위탁은 시장 테스트용으로 쓰고, 반응 나온 아이템 골라서 사입 전환하는 흐름이 손실이 제일 적더라고요. 처음부터 사입 왕창 들어갔다가 재고 덤터기 쓴 분들 주변에 한둘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