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새벽 2시에 포장 테이프 뜯으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었어요. 일 매출은 오르는데 몸이 안 따라가고, CS는 쌓이고, 정산 확인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3PL.

맡기고 첫 달은 솔직히 불안했어요. 상품 상태 내 눈으로 못 보니까 상페 클레임 들어오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포장 퀄리티가 균일해지니까 CS 자체가 줄었습니다. 피곤하게 밤새 싼 거랑 비교하면 좀 민망하기도 하고.

노출이나 마진 쪽은 사실 3PL이랑 직접 연결은 아닌데, 출고 지연으로 묶였던 패널티 풀리니까 노출이 좀 살아나더라고요. 그거 진짜 몰랐음.

사입 타이밍도 달라졌어요. 재고 입고만 맞춰놓으면 내가 직접 뛸 일이 없으니까 여유가 생겨서 다음 시즌 소싱 볼 시간이 생겼습니다. 비용은 좀 나가죠, 건당 수수료에 보관료까지. 마진 계산 다시 해야 해서 처음엔 머리 아팠는데 지금은 그냥 단가 협상에 그 비용 얹고 있어요.

아직도 새벽에 출고 알림 확인하는 버릇은 못 버렸는데, 이젠 내 손으로 뭔가 싸고 있지 않다는 게 이상하게 낯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