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자마자 송장 뽑고 포장하다 보면 내가 장사를 하는 건지 택배 기계가 된 건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 깨기 전까지 모든 물량을 쳐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쫓기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다 놓아버리고 싶어지더라고요.

번아웃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테이프 소리만 들어도 한숨이 나오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집하 차량 떠나는 소리 들으며 커피 한 잔 마시는 그 짧은 정적이 좋아서 다시 버팁니다.

다들 비슷하시겠죠.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고 늦잠 자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내일 또 들어올 주문 생각하며 다시 가위 잡습니다.

댓글: 다들 마음이 같으시네요. 저도 어제 새벽에 포장하다가 멍하니 천장 봤어요. 우리 조금만 더 힘내봐요.

댓글: 테이프 소리 공감합니다. 저는 가끔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가도 정산일 되면 다시 정신 차리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