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처 단가가 너무 빡빡하다 싶어서 작년 겨울에 처음으로 1688 직접 들어가 봤어요. 솔직히 사입 7년 하면서 중국어 한 마디도 못하는데 그냥 번역기 하나 들고 덤볐습니다.

상품 찾는 건 생각보다 쉬웠어요. 동대문에서 이미 팔리는 시아게 좋은 니트류 사진 찍어두고, 그거 이미지 검색으로 유사 도매처 쭉 뽑았거든요. 거기서 낙찌 최저가 올라온 공장 몇 군데 추려서 왕왕(旺旺)으로 말 걸었는데, 처음엔 MOQ 300장짜리만 들이밀더라고요. 동대문 장끼도 아니고 300장이 웬 말이에요.

그래서 "나 한국 셀러인데 테스트 오더 먼저 50장 하고 반응 좋으면 시즌마다 계속 넣겠다"고 밀어붙였어요. 반은 씹히고 반은 협상이 됐는데, 그중 한 공장이 장당 단가 8위안을 6.5위안까지 내줬어요. 동대문 같은 도매처였으면 절대 못 받을 낙찌였죠.

다만 시아게 퀄리티는 직접 봐야 알아요. 샘플 받아보니 사진이랑 원단 두께가 살짝 달랐고, 결국 그 공장은 패스했습니다. 1688은 단가 싸움은 진짜 되는데, 퀄리티 리스크 감수하는 게 새벽 동대문 뛰는 것과는 또 다른 체력을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