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본업 회의에 치여 있다가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뛰어왔는데 포장 반도 못 했음. 손이 두 개인 게 이렇게 원망스러운 날이 또 없었다.

송장 뽑다가 프린터 용지 떨어져서 편의점 갔다 오고, 돌아왔더니 고객 문의 두 개 대기 중.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이 그냥 하얘지더라. 테이프 어디 뒀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몇 개 포장한 건지도 모르겠고.

결국 마감 기사님한테 문자 드려서 "5분만요" 사정해서 겨우 넘겼는데 식은땀이 진짜 줄줄. 기사님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근데 웃긴 건 이 와중에 새 주문 알림 뜨면 또 기분이 좋다는 거임. 피곤하면서 돈 들어오는 소리엔 또 눈이 번쩍. 내가 이러려고 부업을 시작했나 싶으면서도 내일도 또 할 것 같은 이 기분... 다들 이런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