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가보니 거래하던 도매처에서 비슷한 니트가 두 장 걸려 있더라고요. 한쪽은 장끼가 9,500원, 다른 쪽은 9,000원이길래 낙찌 넣듯이 바로 십여 장 사입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차이가 거의 없어 보여서 단가 낮은 쪽을 고른 거죠.
그런데 시아게하면서 보니 목 늘어짐이 심하고, 소매 끝 실밥도 제대로 정리가 안 돼 있었습니다. 한두 장 문제가 아니라 거의 절반이 검수에서 걸렸고, 결국 거래처에 반품 문의했다가 “그 단가는 원래 그렇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500원 아끼려다가 재포장 비용에 택배비, 교환 응대까지 붙으니 오히려 장당 몇 천 원씩 손해를 봤습니다. 그 뒤로는 단가만 보지 않고 원단 촉감, 봉제선, 시아게 상태를 꼭 현장에서 확인합니다. 도매처에 낙찌 넣을 때도 “이 단가에 품질 기준이 어디까지냐”고 먼저 물어보는 편입니다.
사입은 싸게 가져오는 게 끝이 아니라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을 가져오는 게 진짜 단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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