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눈 감고도 도매처 동선 짤 수 있지만 첫날은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새벽 4시에 도착하자마자 밀려드는 사입 삼촌들이랑 카트 부대 사이에서 길을 잃었거든요. 지도 보고 찾아간 매장 문은 닫혀 있고, 겨우 들어간 곳에서는 사장님이 바쁘다며 빨리 주문서 내놓으라고 쏘아붙이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장끼라는 말도 몰라서 주문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 쩔쩔맸습니다. 겨우 물건 몇 개 챙겼는데 수량이 안 맞아서 시아게 단계에서 엉망이 됐고, 결국 뒤늦게 수습하느라 새벽 시간을 다 날렸습니다. 단가 깎아달라는 소리는커녕 말 한마디 제대로 못 붙이고 쫓기듯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낙찌 하나 제대로 못 챙겨서 손해 보는 느낌이었지만, 그 무식한 경험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 가시는 분들은 꼭 편한 신발 신으시고 주문서 양식 미리 완벽하게 준비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저도 첫날에 사입 삼촌님께 혼나서 울컥했던 기억나네요. 그냥 부딪히는 게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