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동대문 새벽시장 발 들였을 때 그 공포감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냥 예쁜 옷 떼어오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정글이 따로 없더라고요. 사방에서 소리 지르는 사입삼촌들이랑 짐 가득 실은 구루마들이 쌩쌩 달리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장 당황했던 건 장끼 보는 법을 몰랐다는 겁니다. 도매처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물어봤다가 바쁘다고 핀잔만 듣고 식은땀 흘리며 겨우 물건 챙겼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시아게 개념도 몰라서 옷 상태 확인도 제대로 못 하고 그냥 뭉텅이로 받아왔습니다.

단가 깎아달라는 낙찌는 꿈도 못 꿨죠. 눈치 보며 쭈뼛거리다가 결국 제값 다 주고 가져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단골들은 다 다르게 가져가더라고요. 그렇게 무작정 부딪히며 굴러먹다 보니 이제는 도매처 사장님들과 농담하며 물건 떼오는 7년 차가 됐습니다. 처음엔 다들 그렇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자주 가보는 게 답이더라고요.

댓글: 저도 첫날에 장끼 잃어버려서 멘붕 왔던 기억 납니다. 처음엔 다들 버벅거리지만 계속 가다 보면 어느새 시장 생리가 다 보이기 시작하실 거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