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샘플 받아 들고 바로 본주문 넣었다가 낭패 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사진상 괜찮아도 실제 사입해보면 원단 냄새가 세거나, 봉제선이 울고, 시아게가 덜 된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샘플을 받으면 최소 하루는 걸어두고 봅니다.
가장 먼저 보는 건 핏과 실측입니다. 거래처에서 준 사이즈표와 실제 치수가 1~2cm 이상 다르면 본주문 전에 꼭 확인합니다. 특히 니트나 밴딩 바지는 낙찌가 생기기 쉬워서 늘어남까지 체크해야 합니다. 옷걸이에 걸었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지도 은근히 중요하고요.
그다음은 원단과 장끼입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괜찮아도 밝은 조명 아래서 비침, 보풀, 잡사가 바로 보입니다. 봉제 마감 안쪽을 뒤집어 보고 실밥이나 박음질 간격이 거슬리면 수량을 줄이거나 도매처에 먼저 물어봅니다.
마지막으로 본주문 수량은 샘플 상태만 보고 정하지 않습니다. 도매처 반응, 리오더 가능 여부, 불량 교환 기준까지 확인합니다. 샘플은 좋은데 본물량에서 원단이나 부자재가 바뀌는 도매도 있어서, “본주문도 이 샘플과 동일한가요?” 이 한마디는 꼭 남겨두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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