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하나 받아봤다고 바로 본주문 넣지는 않습니다. 새벽시장 사입 7년 하면서 사진과 실물이 다른 도매처를 워낙 많이 봐서, 일단 사무실 조명과 자연광에서 색감부터 다시 확인합니다. 특히 아이보리, 소라, 그레이는 조명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 장끼에 적힌 색상만 믿으면 낭패가 납니다.

첫 번째는 원단과 시아게입니다. 봉제선이 울거나 실밥이 많이 남아 있으면 단가가 괜찮아도 본주문은 보류합니다. 세탁했을 때 틀어질 옷인지, 단추와 지퍼가 낙찌 없이 제대로 마감됐는지도 직접 만져봅니다. 고객 반품은 대부분 이런 작은 부분에서 생기더라고요.

두 번째는 사이즈 편차입니다. 같은 장끼에서 컬러별로 한 장씩 펼쳐 실제 치수를 재봅니다. 가슴 단면이나 총장이 1~2cm 차이 나는 건 흔하지만, 컬러마다 핏이 달라질 정도면 수량을 줄이거나 다른 도매처를 찾습니다.

마지막은 재주문 가능 여부와 품절 대응입니다. 샘플 반응이 좋아도 본주문 뒤 추가 사입이 안 되면 운영이 꼬입니다. 납기, 불량 교환 기준, 리오더 가능 수량까지 물어보고 답변이 명확한 도매처에만 수량을 싣습니다. 샘플은 예쁜지보다 오래 팔 수 있는지 보는 과정으로 생각하시면 실패가 많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