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동대문 사입 7년차인데도 샘플 주문 넣을 땐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오픈한 도매처에 처음 샘플 넣었을 때는 진짜 심장 쫄깃했어요.
사진상으로는 봄 니트가 실키한 광택에 촘촘해 보였는데, 막상 받아보니 원단 터치감이 영 딱딱하고 시접 마감이 장끼 대비 70% 수준밖에 안 나와서 바로 탈락시켰습니다. 반면에 원래 믿고 거래하던 A도매에서는 겉보기 평범한 코튼 팬츠를 샘플로 수령했는데, 허리 스판 밴딩 시접이 진짜 곱고 안쪽 시아게 처리까지 꼼꼼하게 박혀 있더라구요. 이런 디테일 하나로 본주문 200피스 결정했네요.
또 한 군데는 낙찌가 있어서 바로 반품 의사 전달했습니다. 단가 협의도 살짝 보면서 "샘플 이 상태면 유선상 확인 못 한 거 책임져 달라" 했더니, 사장님이 바로 제품교환에 생산 라인 바꿔 재단해준다고 약속해주셨어요.
샘플로 거르는 건 진짜 몇 천만원, 장끼 맞는 걸 방지하는 보험이라 이거 하나만큼은 절대 대충 안 합니다. 그래야 재고 떠안는 일도 없고 단골 고객들한테 나쁜 낙찌 보여주는 사태도 막을 수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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