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있었던 일 진짜 억울해서 두 손 들고 고백한다. 그날 사입 물량이 평소보다 두 배였거든. 새벽 세 시 넘어서야 겨우 시아게 마치고 집에 와서 택배 포장할 생각에 앞이 깜깜하더라고. 평소엔 한 족씩 펼쳐서 실밥이랑 봉제 라인 확인하는데, 그날은 그냥 비닐 뜯지도 않고 대충 겉만 보고 넘겼다. 여기서 문제 터진 거지.
이틀 만에 반품 요청 다섯 건이 한꺼번에 들어왔어. 보니까 도매처에서 이월로 풀었던 그 가죽자켓, 안감 퀼팅이 밀리고 포켓 안쪽에 구멍 뚫린 불량이 섞여 있었던 거야. 낙찌도 확인 안 하고 그냥 넘겼더니 세트로 장끼 열두 족이 전부 박스에 꽂혀서 돌아왔음. 속이 다 타더라.
요즘은 싸게 풀어주는 도매처일수록 시아게 할 때 한 장 뜯어서 안까지 확인 안 하면 진짜 안 된다. 손쉽게 낙찌 잡히는 옷들은 검품 그냥 두 번 해. 재단 미스는 겉에서 안 보이는 경우가 태반이야. 두 번 본다고 내가 손해 볼 게 없어. 진짜 새벽에 목숨 걸고 사입하는데 검품 대충 해서 한철 깡통 차기 싫음 마지막까지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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