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데이터 보다가 제일 억울한 순간이 언젠지 아시나요. CPC는 착한데 노출 점유도 나쁘지 않고, 도달 수도 충분한데 클릭률만 바닥일 때. 저는 그게 지난달 초까지 딱 그랬습니다.

이미지 두 장 돌려가면서 광고 집행 중이었는데 A안은 제품만 덩그러니, B안은 배경 지저분한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둔 사진이었어요. 광고 운영하는 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클릭률은 품질점수에 직결되고, 품질점수는 입찰가에도 영향을 줍니다. 낮은 클릭률 때문에 계속 ‘평균 이하’라는 꼬리표가 붙더라고요.

그러다가 일요일 오후 심심해서 포토샵 열고 대표이미지를 싹 갈아버렸어. 제품을 손에 쥔 장면인데, 배경은 아예 빼고 상품 질감이랑 손톱 끝만 살짝 보이는 정도로 잘라낸 겁니다. 거의 충동 수준으로 원본 애셋 세 개만 교체해서 새 광고 그룹 하나 파고 입찰가는 기존 캠페인과 동일하게 유지했어요.

월요일 아침 캠페인 열었을 때 수치가 좀 튀길래 일시적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틀 지나니까 기존 소재보다 노출 점유 8% 정도 더 먹으면서 전환율까지 1.5배 올랐습니다. 아직도 같은 입찰가인데 CPC는 오히려 70원 정도 내려갔고요. 아무래도 검색어는 변하지 않았으니 순전히 이미지 차이었던 거죠.

저도 처음엔 광고 문구만 만지다가 나중에야 깨달았는데, 모바일에서는 제목보단 썸네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단 말을 그간 너무 등한시했어요. 혹시 지금 부정 키워드나 시간대 입찰 조정 같은 복잡한 최적화 전에, 제일 만만한 썸네일부터 건드려보는 건 어떨까 해서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