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 시장에서 같은 브랜드, 같은 컬러, 심지어 같은 시즌 상품이 열 개 피드에 동시에 뜨는 건 이제 일상이 됐잖아요. 그 안에서 내 상품이 눈에 밟히려면 결국 '이 사람 손을 거쳤다'는 느낌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저는 요즘 셀렉 단계부터 스토리를 붙이려 하는 편이에요. 어디서 건졌는지, 왜 이걸 골랐는지. 아이템 설명보다 그 맥락이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훨씬 많았어요. "90년대 아웃도어 감성"이라는 말 한 줄보다, 실제로 그 시절 카탈로그 이미지랑 나란히 놓은 사진 한 장이 더 빠르게 전달되기도 하고요.

촬영 연출도 마찬가지예요. 행어 컷 하나보다 착장 컷 하나가, 착장 컷 하나보다 공간과 함께 찍은 컷 하나가 '이 옷의 온도'를 보여주더라고요. 소량 다품종이라 매번 세팅 바꾸기 버겁긴 한데, 딱 한 장이라도 분위기 있는 컷을 넣으면 체류 시간이 달라지는 게 눈에 보여요.

비슷한 물건이 많을수록 아이템이 아니라 셀러를 사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취향과 시선이 쌓이면 그게 브랜드가 되니까, 지금 당장 팔리는 것보다 내 결이 일관되게 보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