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초, 1688에서 출발한 물건이 광저우 집하장에서 열흘 넘게 묶여 있던 적이 있어요. 물량은 200박스 넘는 벌크 배송이었는데, 정작 집하장 자체가 포화 상태라 제 화물은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렸죠. 그때 손해가 단가 × 수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내 재고 공백으로 인한 판매 기회 손실까지 이어졌어요. 생각보다 훨씬 아팠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성수기 출발 일정을 역산해서 잡아요. 한국 판매 목표일에서 통관 5일, 국내 배송 2일, 현지 집하·픽업비 정산 포함한 대기 기간 최소 7일을 더해서 P/I 발행 시점을 결정합니다. 광군제나 춘절 전후로는 이 대기 기간을 14일로 늘려 잡아요. 과하다 싶어도 맞춰보면 딱 맞더라고요.

특히 조심해야 할 게 HS코드 관련 서류 준비예요. 성수기에는 포워더도 바빠서 서류 오류 수정이 평소보다 이틀에서 사흘은 더 걸려요. 예전에 HS코드 한 자리 잘못 기재했다가 통관에서 걸려서, 성수기 특수를 거의 날린 적도 있습니다. 그 뒤론 P/I 초안 받으면 직접 한 줄씩 다 확인해요.

지금 9월부터 10월 출발 물량 협의 중이신 분들이라면, 집하장 포화는 예고 없이 온다는 거 꼭 염두에 두세요. 포워더한테 "이번 시즌 집하 여유 있어요?"라고 한 번만 먼저 물어봐도 정보가 꽤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