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접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별 이유도 없이. 그냥 너무 졸리고, 손가락은 테이프에 쓸려 있고, 집하 차 오는 시간은 두 시간밖에 안 남았고.

처음 셀러 시작할 때 그 설렘이 어디 갔나 한참 생각했어요. 월 매출 얼마 찍겠다, 아이 학원비 내가 벌겠다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오늘 건 오늘 나가야 한다는 것만 남은 것 같아서.

그래도 결국 다 붙이고 현관에 박스 쌓아두고 나면 묘하게 뿌듯하긴 해요. 이 맛에 하는 건지, 아니면 이미 관성인 건지 잘 모르겠지만. 번아웃이 온 건지 원래 이런 건지도 요즘 헷갈려요.

혹시 비슷한 시기 겪으신 분들 어떻게 넘기셨어요. 그냥 버텼나요, 아니면 뭔가 전환점이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