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 개설하고 아무것도 안 팔린 채로 2주가 넘어가면 슬슬 마음이 흔들린다. 상품은 올려뒀는데 유입도 없고, 찜도 없고. 그냥 허공에 옷걸이 세워둔 기분이랄까.

그때 방향을 바꾼 게 촬영이었다. 처음엔 흰 벽 앞에 그냥 걸어서 찍었는데, 어느 날 오래된 나무 의자 위에 레이어드해서 올렸더니 그날 첫 찜이 들어왔다. 사진 한 장이 분위기를 바꾼다는 게 실감이 됐다. 연출에 맥락이 생기니까 옷이 달라 보이는 거다.

그 다음엔 상세페이지 텍스트를 다 다시 썼다. 사이즈 스펙만 적던 걸, 이 옷이 어떤 무드인지, 어디서 입으면 좋을지 짧게 덧붙였다. 23일째 되던 날 첫 주문이 들어왔고, 그게 상세 텍스트 고친 지 사흘 만이었다.

빠르게 팔린 건 아니지만, 그 23일 동안 건드린 것들이 지금 스토어 방향을 잡아준 것 같아서 오히려 잘 됐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