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리기도 전인 새벽 4시 40분, 포장대 앞에 앉았는데 손이 한참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주문은 평소와 비슷했는데 박스 하나 접는 일이 유난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물 한 잔 마시고 무조건 끝내려 했을 텐데, 그날은 집하 시간까지 조금 남겨두고 10분 쉬었습니다. 포장 속도를 늦추고 송장도 한 장씩 확인하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어요.

매일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저를 더 지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 쉬는 것보다, 지친 상태로 계속 밀어붙이다가 며칠을 놓치는 게 더 큰 손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오늘도 새벽 포장은 했지만 목표를 다 채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집하 기사님 오시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만큼 해낸 저를 그냥 잘했다고 봐주려 합니다. 다들 번아웃 올 때 어떻게 쉬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