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시즌이 다가오면 형광펜 하나도 열 개 셀러가 올린다. 그 중에서 내 게 팔려면 뭔가 달라야 하는데, 처음엔 그게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가격 경쟁은 바닥이 없잖아.

제가 그나마 써먹은 방식은 '쓰임새 이야기'를 붙이는 거였어요. 형광펜이면 그냥 형광펜이 아니라, 수능 공부할 때 노트 번짐 없이 쓰던 그거, 시험지 넘길 때 손에 안 묻는 그거, 이런 식으로. 기능은 같아도 사용자가 자기 상황에 대입할 수 있으면 클릭율이 달라지더라고요.

사진도 마찬가지였는데, 흰 배경 제품컷보다 실제 다이어리 위에 올려둔 사진이 문의를 몇 배로 불러왔어요. 비슷한 상품이 넘쳐날수록 상세페이지가 곧 나의 취향이고 목소리가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차별화는 상품 자체보다 그 상품을 소개하는 '나'한테 있는 거 아닐까 싶어서, 글 한 줄이라도 내 말투로 쓰려고 요즘 더 신경 쓰고 있어요.